[일자리 체험기] 호주의 돼지 공장을 가자!

안녕하세요?
제가 일했던 돼지 공장에 대해 소개 할까 합니다!
지역은 바이론 베이 근처 (NSW)에 위치하고 있으며 캐주얼 레벨2로 일했었습니다. 시급은 18.5/h 이었구요 ㅋ
일단 공장 규모가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무래도 다른 종류의 고기 들에 비해 수요가 떨어져서 일까요?
슈퍼바이저 말로는 90% 이상 수출이라고 하더군요^^;;

자! 아침 6시 까지 출근을 합니다! 계절에 따라 틀리지만 깜깜한 밤길을 달려갈때도.. 동이 터오는 아침에 달려 갈때도 있습니다만.. 항상 같은건 도착하면 볼수 있는 공장에서 나오는 수증기와 돼지 울음소리.. ('꾸엑 꾸엑' 난리도 아닙니다 ㅋ) 그리고 궁극의 돼지 스멜~

한국인은 총 4명! 그리고 하는 일은 고정되어 있습니다.

1. 돼지 비계막 제거

2. 물청소

3. 내장 세척

4. 내장 패킹

5. 내장 트림

저 다섯 가지의 일중 분배를 해주게 되죠...

첫번째! 돼지 비계막이란?
돼지의 배를 가르고 내장들을 꺼내고 나면 갈비뼈 부분에 두껍게 비계막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비계막을 제거해주는 작업인데요.. 처음 하면 엄청 힘듭니다! 요령이 없기 때문에 돼지는 벨트에 달려 자꾸 뒤로 도망가고..비계막은 잘 안 때지고.. :) 처음 하면 다리 어깨 손가락 마디마디가 그냥 막 쑤십니다 ㅠ _ㅠ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은 그 돼지 비계를 이용해서 맥도x드 같은 곳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만든답니다... X(

두번째! 물청소란?
플로어에서 가장 마지막에 하는 작업으로 잘려 나갈거 다 잘려 나간 돼지를 말그대로 물로 씻어 주는 작업입니다.발 끝에서 부터 뱃속까지! 구석 구석 깨끗하게 씻어주면 끝! 쉬운 일중 하나이긴 합니다만 지겹습니다...
그리고 물이 튀기 때문에 찝찝합니다!!
포지션 위치상 비계막 제거 옆에서 씻기 때문에 비계막 제거포지션과 30분 또는 1시간 교대로 했었습니다 ㅋ

세번째! 내장 세척
돼지 내장중 따로 별도로 구분해 세척 하여 오팔룸(내장패킹장소)로 보내는 작업입니다.
심장, 간, 혀, 콩팥, 횡경막 이 그것이죠. 간에 붙어 나오는 쓸개를 제거하고, 심장안에 들어 있는 피를 깨끗하게 씻어 내는게 주요 작업입니다. 그 외에 혀, 콩팥, 횡경막은 겉에 묻은 피만 씻어 내면 간단히 끝!
비교적 쉬운 작업이긴 합니다만 굉장히 바쁩니다! 고정된 속도로 벨트가 움직이기 때문에 그 속도에 맞추지 못한다면 그저 속된 말로 허덕허덕 된다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군요 :)

네번째! 내장 패킹
내장 세척 파트에서 세척해 보내온 내장들을 포장하는 작업입니다.
이곳에서는 미처 다 세척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한번 확인 세척 하고 심장, 간, 콩팥을 분류대로 패킹하는 곳이지요!
유일하게 공장내에 여자도 할수 있는 포지션이 아닐까 합니다. 워시&패킹 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없으나 역시나 바쁩니다.
잠시 다른 생각 하고 있다간 앞에 가득 쌓여있는 간으로 된 산을 보게 되죠!

다섯번째! 내장 트림
제가 맡아서 했던 포지션으로 횡경막에 붙어 나오는 뼈, 간부스러기, 비계 등등을 칼로 제거하고 때로는 혀를 반으로 썰기도 합니다. 그리 어려울거 없는 포지션입니다만 칼을 사용 한다는 점과 부스러기등을 손가락으로 잡고 잘라야 하기 때문에 10% 정도 위험하고 손가락이 아픕니다 ㅠ _ㅠ
이 포지션의 중요 포인트는 칼을 잘 갈아야 한다는 거죠! 칼이 무뎌 지면 힘은 3배 이상 듭니다! 다칠 위험도 있구요!
하지만 실제로 다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ㅎㅎ 위생 장갑 안에 커버 글러브 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공업용 장갑처럼 생겼으나 엄청 튼튼합니다. 왠만큼 긁어서는 잘 베어지지 않지요!

그리고 이제 퇴근! 하루에 약 8시간 정도 일합니다. 퇴근길에 벌어지는 문제점 하나!
1, 2 번 포지션은 작업 공정의 젤 마지막에 3, 4, 5 번 포지션은 작업 공정의 젤 처음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하여~ 오일쉐어로 같이 출퇴근을 하는 경우라면 짧은날(빅돼지를 안잡는날)은 10~15분 긴날(빅돼지를 잡는날)은 1시간~1시간반 가량을 기다려야 합니다 ㅠ _ㅠ

p.s 빅돼지란?
크기가 일반 소만합니다!! 빅돼지의 내장은 별도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3, 4, 5번 포지션은 먼저 퇴근을 합니다.

p.s 2
쓰다 보니 이것저것 주저리 주저리 많이 썼군요...; 글재주가 없어 장황하기만 합니다! 글 읽어 주신 분들 감사 하구요~ 다들 좋은 일자리 찾는 그날까지! 호주 워홀러들 만세!